오늘은 교토에 가는 날. 사실 교토에 갈지 말지를 놓고 엄청 고민을 많이 했다. 기차로 이동해야 하는 시간도 길고 대표적인 방문지인 청수사까지 걸어가는 길도 관광객이 많고 좁은 길이라서였다. 거기다가 비 소식까지.... 하지만 이때 아니면 또 언제 오겠냐 싶어 길을 나섰다.
어제 맛본 모닝 세트가 너무 매력적이어서일까? 오늘 아침에도 학생들에게 모닝 세트를 먹을건지 물으니 두말하면 잔소리라는 반응. 어제는 1인당 5천원 정도의 세트였는데 오늘은 다른 가게에서 7천원 정도되는 모닝 세트를 먹었다. 셀러드도 좀 더 있고 음료 종류도 좀 더 다양했다. 배도 채웠으니 출발! (모닝 세트 5,400엔)
교토까지는 거의 1시간이 걸렸다. 기차도 3번을 갈아타야 했다. 중간에 한 번은 어쩌다보니 객차 두 대에 나눠타게 됐는데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되서 한 팀이 먼저 한 역에서 내리는 사고까지 발생 ㅎㅎㅎ 하지만 뒤이어 오던 기차를 타고 다음 역에서 다시 만났다.
교토에서의 첫 행선지는 <니시키 시장>이었다. 시장 골목에 사람이 한 가득이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의 인파. 시장 골목을 둘러보며 신기한 것들을 살펴보고 중간 중간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간식들을 사 먹었다. 당고, 초밥, 타코야끼 등을 맛 봤다.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관광지이다 보니 가격대가 좀 쌨다.
청수사로 올라가는 골목 양쪽에는 다양한 기념품 가게와 먹거리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 사람 구경에 기념품 구경, 그리고 엄청난 인파. 정신이 하나도 없다. 쉬엄 쉬엄 올라가며 구경을 했다. 몇 몇 학생들은 기념품 몇 개를 샀다.
드디어 청수사에 도착. 오르막길을 다 올라 청수사에 도착하고 보니 그게 청수사의 시작.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비도 오고 다리 아프다는 학생도 있고 해서 안쪽까지 깊이 들어가지는 못하고 어느 정도 돌아보고 나왔다. 걷는 건 어느 정도 적응이 됐는데 비가 와서 쉽지 않은 하루가 됐다.
청수사에서 내려와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왔다. 점심을 먹어야 할 때가 살짝 지나있어서 급하게 검색. 오늘 점심 메뉴는 돈까스! 돈까스의 나라 일본답게 매우 맛난 돈까스였다. 사실 한국 돈으로 거의 2만원에 가까운 돈까스이니 맛이 없으면 그게 더 이상할수도 ㅎㅎ (식비 14,480엔)
비맞아서 위축된 몸에 밥이 들어가고 나니 이제 졸릴 타임. 오사카로 곧바로 돌아갈까 하다가 시간이 좀 남아서 카페 한 곳을 들렀다. 조그만 카페였는데 자체 브랜드도 있고 커피 종류나 음료도 매우 깔금하게 세팅된 카페였다. 나는 Dandy Blend Coffee라는 메뉴를 시켰는데 꽤 괜찮았다.
다시 한 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오사카에 돌아오니 어느덧 저녁이 됐다. 배는 아직 고프지 않다고 해서 일단 숙소에 가서 좀 쉬었다. 그리곤 8시쯤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러 다시 나갔다.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는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를 먹었다. 숙소 근처에서 오코노미야끼를 파는 곳을 찾아 들어갔더니 거의 선술집 분위기 ㅎㅎ 오코노미야끼를 처음 먹어 본 학생들은 연신 맛있다며 추가 주문을 했다. 입에 맞는 새로운 음식을 만나는 건 해외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이렇게 식사까지 마치고는 각자 짐을 싸고 내일 새벽 출발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학생들은 마지막 저녁이라도 잠을 안 자겠나고 난리였지만 출발하는 날 그랬다가 하루 고생한 경험이 있기에 일찍 재웠다.
<에필로그>
새벽 5시에 일어나 공항으로 출발. 박희우 선교사님이 승합차로 환승역까지 태워줘서 훨씬 수월하게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아이들과 이초롱 선교사의 아쉬운 이별. 3일 사이에 정이 듬뿍 들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굿바이!
출국 수속으로 하고 우리 비행기를 타야할 게이트까지 무사 도착. 이제 배가 고프다. 근처를 둘러보니 커피랑 빵 파는 곳이 있어서 각자 원하는 음료와 빵으로 아침 해결. 비싸다. ㅠㅠ
그리고 한 시간반의 비행을 하고 나니 어느덧 다시 한국 땅. 열심히 교회 승합차를 달려 학생들 각자 집에 다 내려주고 교회 차 반납하고 나도 집으로. 몸은 부서질듯 피곤한데 3박 4일간 쉴새 없이 재잘거리던 학생들의 목소리가 참 좋았다.
4일간 우리 팀을 위해 시간을 내 준 이초롱 선교사님과 좋은 숙소를 도와 준 박희우 선교사님. 학생들을 위해 귀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원한 우리 교회.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우리 학생들. 모두 감사하고 싸랑합니데이~~~~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근에 찍은 스냅들-고양이들 (0) | 2025.03.03 |
---|---|
2024.11.6 한남대 기독엑스포 방문 (0) | 2024.11.06 |
학생부 오사카 여행-2일차(2024.2.14) (0) | 2024.02.18 |
학생부 오사카 여행-1일차(2024.2.13) (0) | 2024.02.18 |
보드게임 Blood Bound(블러드 바운드) 메뉴얼 번역 (0) | 2024.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