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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2026 베트남 PMS 체류기 3일차(7.18)

오늘은 새벽 다섯 시부터 일정을 시작했다. 다낭의 유명한 해변인 미케 해변에서 일출을 보는 일정이었다. 숙소 앞으로 학원 스텝들이 오토바이를 가지고 와 줘서 모두 다 오토바이에 나눠 타고 미케 해변을 향했다. 출발이 좀 늦어서 일출을 못보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우리가 도착하자 마자 일출이 시작 되어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우리 멤버들들이나 학원 스텝들이나 모두 깨발랄한 이십대들이라 일출이라는 이벤트 하나만으로도 즐겁게 대화하고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새벽 다섯 시부터 움직인 탓에 일출을 다 보고 나서도 일곱 시가 안 된 시간이었다. 아침을 먹으러 이동 했다. 오늘 아침 메뉴는 "보네"라는 메뉴였다. 베트남어로 "보"는 "소"를 뜻하고 "네"는 "피하다" 라는 뜻이다. 소를 피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 궁금했는데 뜨거운 돌판에 소고기 스테이크가 나오기 때문에 손님들이 그 돌판을 잘 피해야 한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맛있게 구워진 소고기 스테이크를 바게트 빵을 갈라 소고기와 채소를 채워서 샌드위치처럼 먹는 음식이었다. 늘 그렇듯 참 맛있었다.

이번 베트남 방문은 학원 스텝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한 일정이다. 그러다 보니 식사와 티타임이 많다. 오늘 아침도 식사 후에 스텝들과 카페로 이동 했다. 이번에 방문한 카페는 2-30년 전 카페 스타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 연령대가 있는 분들이 많이 이용 한다고 한다. 나는 블랙커피를 시켰는데 엄청 진하게 나와서 물을 타 마셨다. 마실 때는 별로 느끼지못 했는데 마신 후에 하루 종일 생각나는 맛이었다.

새벽부터 움직여 피곤한 컨디션을 학원에서 감안해 주셔서 티타임 이후에는 숙소로 돌아와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점심 식사도 우리 팀끼리 자체적으로 해결 하기로 했다. 마침 숙소 근처에 아시아의 맥도날드라고 불리는 졸리비 매장이 있어서 치킨과 파스타를 먹기로 했다. 제일 더운 시간에 다녀와야돼서 결국 가위바위보로 다녀올 사람을 정했는데 하필 나도 걸렸다. 졸리비에 가서 메뉴판을 보고 열심히 주문했고 약 1시간이나 걸려서 주문한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숙소에 돌아와 펼쳐 놓으니 정말 엄청난 양이었다. 그래도 가격이 저렴해서 이렇게 많은 양을 시켰는데도. 우리나라 돈으로 50,000원 정도 나왔다. 다들 즐겁게 먹었다. 그런데 치킨 양을 잘못 계산해서 많이 남아서 별도로 포장해서 학원 스텝들에게 전달 했다.

오후에는 우리팀이 준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한국 노래 부르기> 이벤트를 했다. 16명의 학생이 신청해 줘서 신청한 학생들과 학원 스텝들까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팀 학생 중 가장 고참 학번인 건우가 인도를 맡았다. AKMU의 "소문의 낙원"을 함께 배우고 부르는 시간을 먼저 가졌다. 그 후에는 참가한 학생들이 부르고 싶은 한국 노래를 돌아가면서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다들 한국 노래를 어찌나 잘 알고 잘 부르는지 깜짝 놀랐다.

저녁 식사는 베트남와서 처음으로 한식을 먹었다. 한식당에서 김치찌개, 제육볶음과 밑반찬으로 식사했다. 베트남 음식도 입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한식을 보니 다들 폭풍흡입모드다.

저녁시간에는 작년에 방문했을 때 외벽 페인트 작업과 어린이 악기 체험 교실을 진행했던 블레싱 뮤직 아카데미를 다시 방문했다. 오랜만에 뵙는 블레싱 센터 선생님도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셨다. 작년 어린이 체험 교실에 왔던 아이들 두 명이 학원에 와 있어서 반갑게 인사 했다. 아쉽게도 아이들은 우리를 기억하지 못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블레싱 센터와 계속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게 돼서 좋았다. 우리팀이 준비 모임에서 연습 했던 베트남어 노래를 학원 스텝과 블레싱 센터 원장님 앞에서 불렀다. 우리 팀의 인솔자인 이시온 선생이 창세기 12장 앞부분을 바탕으로 말씀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블레싱 센터 방문 일정을 마친 후에는 야식을 먹으러 갔다. 왠 야식인가 싶었는데 베트남 청춘들이 즐겨 먹는 야식 골목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치면 순대와 떡볶이 같은 베트남에 간식을 야장 스타일로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골목이었다. 문제는 날씨가 엄청 덥고 엄청 습했다는 거다. 이 날씨에 밖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을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을텐데 밤 아홉 시가 너무 시간에 골목에 있는 식당들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함께 동행한 학원 스텝에게 물어보니 밖에 있으나 집에 있으나 더운 것이 마찬가지고 오히려 밖이 더 시원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늦은 시간에 이렇게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 경제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전기 사정이 좋지 못하고 에어컨 보급률이 높지 못한 결과 인듯 했다. 우리팀도 마음을 비우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맛있게 야식을 먹었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나왔는데 대부분 처음 보는 음식들이었고 대부분 아주 맛있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거의 11 시간 다 된 시간이었다. 새벽 다섯 시부터 오늘 하루 정말 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