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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고듣고

[2018-9-26] 칼럼 “The Suicide of the Liberal Church”를 읽고…

페북에서 김선용 박사님이 공유해 준 칼럼을 하나 발견했다. 

The Suicide of the Liberal Church

대표적인 미국 신학교 중 하나인 유니온 신학교가 재정난 때문에 학교 부지 일부를 3~40층짜리 콘도를 짓는 용도로 매각하려 하는 것과 관련한 논란이 상징하는 현재 미 주류 개신교단과 그 신학교들의 상황을 다룬 내용이다.

미국이 한국보다 20년 정도 빠르다는 이야기가 있다.(뭐 정확한건 아니지만…)
그런데 아마도 산업화, 도시화의 과정은 한국이 미국보다 20년 정도의 격차를 보였을지 모르지만, 개신교의 흥망성쇠에 있어서는 쇠퇴기를 거의 동시에 맞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공부한 침신 신대원도 해마다 인원이 줄고 1차 모집 이후에도 몇 번이나 추가모집을 하는 모습을 봤다. 한때는 재수는 기본, 3수는 선택이라고 하던 장신이나 총신도 경쟁률이 많이 낮아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리고 신학교들은 종교교육을 위한 특수 형태 학교라서 교육부의 대학 심사에서 열외가 되고 있지만,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의 심사를 받게 될 경우 지원제한 대학으로 분류될 형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나마 위의 칼럼에서 보면, 미국에서는 같은 교단 내 신학교는 통합하는 시도라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네 사정은 어찌 될지 모르겠다. 교회에서 신앙 좋아보이면 무조건 신학교 가라고 등떠밀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도 종종 그런 목사님들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어쨌든 예전보다 신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의 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바라기는 이 참에 신학교가 많이 줄었으면 좋겠다. 할 수만 있으면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등 교단별로 하나씩만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입학도 까다롭게 보면 좋겠다. 성경시험도 봐야겠지만 인적성 검사도 하고 심리검사도 하고 깐깐하게 해서 기본바탕이 좀 다듬어진 사람들을 뽑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교과과정도 기존의 대학의 틀을 벗어나 정말 목회와 사역을 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폭 수정되면 좋겠다. 그러려면 교육부의 틀에서 벗어나야 하고, 제대로된 커리큘럼이 세워져야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 쓰면서 내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이게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을….

아마도 끝까지 통합하지 않으려고 몸부림 칠 것이고, 유니온 신학교가 그랬던 것처럼 신학교나 교회는 돈을 메꿀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 사용하려 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보는 미래는 비관적이다.

교회의 새로운 흐름을 시작하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어떤 우연에서 싹틀 것인가? 기대하고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