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오사카 여행-2일차(2024.2.14)
8시에 모두 기상! 어제 밤 9시 전에 다들 잠들었으니 다들 10시간 이상 취침을 했다. 어느 정도 피로가 풀렸을 터. 어제 저녁에 숙소로 돌아가면서 아침 먹을 걸 편의점에서 좀 사자니까 다들 아침 안 먹겠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10시간 이상 자고 피로가 좀 풀렸는지 이초롱 선교사가 <모닝 세트> 설명을 하니 다들 먹겠단다. 그래서 오사카 성에 가는 길에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모닝 세트>파는 가게에서 아침을 먹었다. 커피만 주문하면 빵이 함께 나오는 구조인데 커피맛도 좋았고 빵이 정말 맛있었다. 학생들 모두 만족도 최고! (모닝 세트 7명 3,880엔)
모닝 세트 먹고 힘내서 열심히 걸어 오사카성에 도착했다. 지하철은 학생 할인 나이가 낮아서 안 됐는데 오사카성은 중학생들은 모두 학생 요금이 적용됐다. 다행히 모두 여권을 들고 와서 할인 성공. 오사카에 오사카 성이 유명한 건 알았지만 내부에 들어가보니 임진왜란의 주범인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살았던 성이고 그래서 그에 대한 기록과 전시가 많았다. 학생들은 전시에 기록된 내용들을 잘 안보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조금 자세히 보려고 시간을 썼다. 그러다 보니 내가 제일 늦게 나와 버렸다. 나와 보니 아이들이 다들 종이로 만든 뭔가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옆에 앉아 있던 일본 아저씨가 한국 어디서 왔냐고 말을 걸어와서 대화를 하다가 그 분이 우리 학생들에게 종이접기를 하나씩 만들어서 선물로 주셨다는 것이다. 신기한 일이다. 종이접기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분인듯 했다. 아이들도 그 작품을 정말 좋아해서 아저씨께 인사를 잘 드리고 오사카 성을 나왔다.
오후 일정은 <가이유칸 아쿠아리움>엘 가는 것. 일단 아쿠아리움 근처로 이동해서 점심 식사를 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우동! 나는 냉우동+새우튀김 세트를 먹었다. 이번 메뉴도 학생들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 예원이와 소율이는 우메보시와 미역이 들어간 우동을 고르길래 좀 신기해 했는데 둘 다 맛있단다. 다행. (6,240엔)
점심을 맛나게 먹고는 <카이유칸 아쿠아리움>으로 향했다. 사실 아쿠아리움을 코스에 넣을지 말지 좀 고민을 했는데 생각보다 학생들이 재밌게 관람을 해서 다행이었다. 나도 오랫만에 신나게 물고기들 구경을 했다. 고래 상어는 정말 압권이었는데 영상으로 찍어도 그 크기가 실감이 나지 않게 찍혀 아쉬웠다. 애니매이트때처럼 끝까지 물고기들과 사랑에 빠져 안 나오는 학생들이 있어서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하지만 다들 좋아하니 그걸로 충분 ㅎㅎ (입장료 13,700엔)
아쿠아리움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대관람차를 타고 오사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티켓팅을 하려고 가보니 매표소 문이 닫혀 있다. 1시간 전에 진도1짜리 지진이 발생해서 규정에 따라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 1시간 정도를 기다리면 운행될수도 있다고 직원이 안내해 주었지만 포기하고 이동하기로 했다.
다시 시내 난바 지역으로 들어왔다. 내일 교토를 가야하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아 내일 오후 일정 몇 개를 오늘 소화하기로 일정 변경. 학생들이 가고 싶다고 한 곳 중 하나인 <무기와라 스토어>로 이동. 이곳은 애니메이션 <원피스>와 관련된 굿즈들을 판매하는 곳. 역시 아이들 눈이 엄청 커졌다. 나도 이곳에서 우리집 2호 창윤이가 좋아할만한 아이템을 하나 샀다.
오늘 저녁 메뉴는 <규가츠>. 돈까스를 먹고 싶다는 학생이 있었는데 치야교정 중인 친구가 있어서 좀 더 부드러운 메뉴를 찾다가 규가츠로 낙찰. 학생들은 용감하고 우설가츠를 먹는 친구도 있었다. 나는 살치살+안심가츠를 먹었다. 역시 맛있었음. 이번엔 다들 음식이 입에 맞고 맛있어서 학생들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식비 15,763엔)
저녁 먹고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 <돈키호테>에 들러 쇼핑을 했다. 다이소를 이마트 정도 크기로 늘려놓은 곳. 온갖 잡다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나는 어머님이 부탁하신 샤론 파스를 좀 샀고, 아이들은 처음보는 간식들을 담느라 정신이 없다. 학생들이 사려고 한 간식들 중에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 것들이랑 비행기에 가지고 타지 못하는 것들이 섞여 있어서 교통정리를 좀 했다. 이초롱 선교사가 아니었으면 나도 체크를 못 했을 부분인데 다행이었다.
돈키호테 쇼핑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보드게임을 했다. 산지 얼마 안 된 <블러드 바운드>를 가지고 갔는데 설명할 때는 어려워 하더니 금새 적응해서 재밌게 몇 판을 했다. 내일의 일정을 위해 10시쯤 취침 시켰다. 오늘은 마무리하면서 시계를 체크해 보니 2만 2천보!!!!!!!!!!!!!!!!!!!!!!!!! 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