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8] [원고] 교회와 선교단체 함께 섬기기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곳이라면 어디나 교회이다. DFC 공동체에 속해 있는 지체라면 2개의 교회 공동체에 동시에 속하게 된다. 지역교회로서의 교회 공동체와 캠퍼스 선교단체로서의 교회 공동체인 DFC이다. 이 두 공동체 사이에서 우리 DFCman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서의 관계
흔히 선교단체를 Para-church라고 부른다. 교회 옆의 교회, 교회의 보조적인 기관 등의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교회를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사람들의 공동체’라고 정의한다면 이런 구분은 무의미하다.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중 어느 것이 더 우위에 있는지를 논쟁하는 것은 소모적이다. 논쟁을 통해 누가 승자가 되든 얻는 이익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연합해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더 잘 이루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적인 관점으로 서로를 바라봐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지역교회를 기반으로, 선교단체를 통해 전문적으로!
지역교회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우리가 신자로 사는 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속하게 되는 공동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교회는 우리 각자의 영적인 고향이다. 사람의 고향이 도시일수도 있고 시골일수도 있듯이, 태어난 집이 양옥이거나 한옥일 수 있듯이, 우리가 속한 지역교회의 모습은 다양하다. 그 지역교회에 영적인 뿌리를 잘 내리고 그 안에 든든히 소속되는 것이 중요하다.
선교단체는 하나님 나라의 성취를 위해 지역교회에 비해 좀 더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사역을 감당한다. 각 선교단체는 자신들이 부름 받은 사명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가장 효과적으로 사역대상을 위해 사역하도록 노력한다.
이중국적자로서의 삶 즐기기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모두에 속한 우리는 각각의 공동체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두 개 이상의 공동체에 속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고민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각각의 공동체가 자신의 공동체에만 100% 헌신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데서 동역은 출발할 수 있다.
우리가 지역교회 안에서 활동할 때 자칫, 우월의식을 가지게 될 위험이 있다. 선교단체를 통해 얻는 지식과 정보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에게 우월감을 가지게 할 수 있다. 늘 겸손한 자세로 지역교회에서 맡겨진 일을 잘 섬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지역교회에 자신이 속한 또 하나의 공동체인 선교단체를 잘 소개하고, 선교단체의 활동이 지역교회와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데 어떤 유익이 있는지를 알려야 한다.
선교단체 안에서 활동할 때는, 선교단체 활동만으로 자신의 영적인 공급이 충분하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선교단체에 속한 지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인생에서 선교단체 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우리의 신앙이 지역교회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허물어 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역교회와 선교단체에 속한 크리스천은 이중국적자의 삶과 비슷한 면이 있다. 이중국적자는 두 나라에 모두 속하면서도 때로는 어느 한쪽에도 속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이중국적자의 삶은, 하나님 나라를 좀 더 풍성하게 하고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모두를 성장하게 한다. 그 삶을 즐기라!